누군가 했더니 감나무였다.
단감을 깍아먹고 버리기 가엾어 화분에 묻어 놓은게 싹이 돋았나보다.
감씨같은 껍질을 투구처럼 쓰고 있어 갑갑하겠다 싶어
벗겨줄까? 하다가도 괜히 몸 다칠까 냅뒀는데
바로 오늘, 어제밤에도 있었던 투구를 확 벗어 버리고
저렇게 활짝 옷깃을 펼쳤다.
씨름판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한 느낌이다.
요즘처럼 음습한 코로나 시기에 아랑곳 않고 자라는생명이란 대단하다.
좁은 화분에 계속 두긴 불쌍하고
크게 자라도록 근처 산에다 옮겨 심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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