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치명적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인간은 좌절한다.
악성종양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축내기 시작한다.
근심걱정두려움에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밥도 안 넘어 간다. 주변의 격려나 위로도 의미없다.
암을 극복하려면 포기하거나 극복하거나이다.
어차피 죽을 것 삶을 포기하듯 살거나
죽으면 천당 가 다시 만날텐데 아픈 것만 좀 참으면 되지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가능하겠는가?
평소 죽는게 뭐 무섭나? 농담하던 사람들이
죽음이 자신의 문제가 되는 순간 초조, 심각해진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까운 친지 가족들과 이별해야한다는 두려움.
어디로 가는걸까? 철학적인 두려움
또 삶의 즐거움과 결별해야한다는 아쉬움.
쾌락을 즐겨했던 사람일수록 그 아쉬움은 더할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쾌락에 물들지 말고 따분한 철학을 하라했지.
이 모든 것이 삶을 죄어 온다.
욕과 관련이 있다.
삶 즐거움 쾌락 아쉬움 인연 등등 모든 욕을 끊으면 되지만
인간이 과연... 의욕이 없으면 부대자루처럼 푹석 꺼지고 만다.
멋있게 죽으리라는 명예욕도 막상 당사자가 되면 깨지고 만다.
암검사가 죽음을 재촉하는 이유다.
모르고 암과 함께 살면 10년 살 걸 암이 발견되면
한없이 끌려다니며 고생고생 항암치료하다 몇 년만에 죽고 마는 것이다.
식물은 베어내도 다시 자라난다.
동물도 똑같은 얼굴의 새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죽으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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