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몫

 위스키나 브랜디를 오크통에 넣고 숙성시킬 때

매년 전체 양의 3%가 증발한다.

양조업자는 이를 엔젤 쉐어(Angel’s Share), 즉 천사의 몫이라고 부른다.

이런 증발 과정이 있어야 술의 풍미가 깊어지고 명품 위스키로

탄생할 수 있다고 한다.

숙성 기간 동안에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위스키는 양조업자 입장에서

손실임이 분명하다. 만약 그 손실을 막기 위해 밀폐해 버리면 숙성 과정

자체가 달라진다. 오크통 속의 술은 나무와 공기 중의 산소와 시간의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움켜쥐고 채우는 것만으로는 삶의 향기가 깊어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비우고 남에게 나누어줄 때 삶은 더 깊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평생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쓴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명예,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위스키에게 증발은 숙성의 과정이고, 인간에게 비움은 성숙의 과정이다.

자신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어줄 때

사람의 품격은 깊어질 수 있다.

사라지는 것이 반드시 손실은 아니다.

사람의 가치는 오히려 나누고 베풀수록 커진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지식은 나눌수록 넓어진다.

인생은 '얼마나 많이 채우느냐' 하는 경연장이 아니다.

오크통을 채운 위스키가 비우면서 깊어지듯 우리도 깊어지기 위해선

나누고 베푸는 비움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는 천사의

몫이 있는가?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출처] 천사의 몫|작성자 봄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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